가지 않은 길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피천득 역>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나이가 이 맘때쯤 되면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또 다른 길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도 떠오르는 것 같다.
나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던 그 길이, 그 인연이 나도, 또한 그도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얼마나 많은 인생길이 내 앞에 다가올지 모르지만 내가 가지않은길, 내가 선택하지 않은길이 줄 수 있었을 행복을 다 맛볼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하면 지나친 욕심일까?
2010년 2월 초하룻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