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의 진공관 오디오로의 여행
어렸을적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나름 음악을 즐기며 살아왔다.
비싼 외제 오디오까지는 못사도 엘피며, 5.1디지탈 서라운드 시스템이며 가장 먼저 설치해서 그 비싼 쥬라기공원 원판을 월급쟁이가 당시에 큰돈 12만원씩이나 주고사서 이사 람, 저사람 불러 놓고 영화로 보여주곤 하며 나름 오디오장비로는 앞선 생활을 했었다.
한동안 그저그렇게 가지고 있는 오디오에 만족을 하고, 색소폰을 4년여 배우고 라이브 카페의 음향시스템을 비교하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연수원에 공연 음향시설을 사서 꾸미기도 하며 지내다 얼마전 눈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고 한달여 술을 못마시는 동안 새로운 음악 세계로 눈을 돌리게되었다.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LP플레이어를 꺼내서 기존의 오디오에 연결해보았다. 마침 가지고 있던 앰프가 포노 단자가 없는 7.1Ch AV 리시버여서 포노 단자가 있는 오디오가 필요했다. 중고 사이트를 통해 매킨토시 MX130 AV 센타와 MC 7108 앰프에 구입하여 기존에 가지고 있던 KEF 스피커에 연결해 나름 만족할 만한 거실 시스템을 갖추었다.
다음은 나만의 공간인 서재에 진공관 시스템을 갖추어보고자 장터에 나와 있는 진공관 앰프들을 공부하고, 여러군대 다녀보며 청음해 보았다. 내귀가 그렇게 예민하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솔직히 가격하고 소리하고 상관 관계는 그다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앰프와 스피커와의 매칭이 제대로 안된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들 있어서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떤분은 직업적으로 하는분도 있었고, 취미 치고는 한심하다 싶을 정도로(내생각) 여러 셋트를 갖추어 놓고 그들 나름의 취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많은 배움을 얻었다. 특히 와이프를 대동하고 많이 다녔는데 와이프 왈 "당신은 취미 생활 치고는 너무 준수하다?" 는 얘기를 듣는 계기도 되었고, 여러분들이 자기 장비 자랑도 겸해 주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좋은 얘기도 듣고, 좋은 장비를 구경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내 서재에 출력이 체널당 7W정도에 불과한 6BQ5 라는 조그마한 자작앰프에 LINN 사의 프리앰프, MAX출력이 200W에 달하는 커다란 야모 4Way 스피커로 갖추게 되었는데 조그마한 진공관 앰프가 그 큰 스피커를 조금도 부족함 없이 울려주었다. 진공관 앰프의 특성상 고음쪽은 너무 깨끗하고 좋은데 저음이 약한것 같아 식당 오디오에 설치 했던 액티브 우퍼(B&W)를 가져와 린 프리앰프 우퍼 단자에 연결 부족한 저음을 보강했더니 내가 들어보던 수천만원 짜리 오디오시스템 보다 훨씬 훌륭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진공관도 이베이를 통해 멀리 네델란드의 어느 도시에 사는 사람에 내놓은 텔레풍켄을(오디오 진공관으로 유명한 독일 업체, 지금은 생산하지 않음) 구입해서 바꾸어 보기도 하고, 초단관도 다른분의 조언을 받아 기존의 것을 빼내고 미국산 RCA것으로 바꾸어 보았지만 그렇게 훌륭하게 달라지는것은 느끼지 못했다.
내가 삼개월여 동안 진공관 초짜로서 경험은 아직은 제대로 매칭된 시스템을 만나지 못해서인지, 내귀가 막귀여서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크지않은 공간이 아니라면 그렇게 비싸고 출력 좋은 오디오는 필요치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각기기들 성능이 마지막 소리를 만들어 낼때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만들어내고 , 그를 튜닝해가는 이로하여금 많은 성취감을 불어 넣어줌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음악과 함께하는 오디오에로의 여행은 계속되어질것이다.
2013. 04.16.
(어느 오디오 애호가의 거실 오디오~ 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