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유모어

덩달이 시리즈

yoonwoonam 2010. 6. 10. 12:31
 
 덩달이 시리즈
 
 
* 선생님이 "단어"를 제시하고 그 "단어"가 포함된 (다소 엉뚱한) 글짓기를 해온다는 90년대 유머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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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제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요즘, 국민학교에서부터 입시 위주의 교육을 탈피해
교육제도를 개선하자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민학교 1학년은 기초적인 받아쓰기와 읽기 교육을 실시하고 2학년 부터는
사고력과 창의력 배양을 위한 글쓰기 교육이 실시되었다.

어느날 만복이네 반 선생님은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학생들에게 작문숙제를 내줬다.
선생님이 단어 하나를 보기로 내주면 그 단어를 이용해서 작문을 하는 것이다.

첫날, 선생님은 고민 끝에 '덩달아'를 이용해 글짓기를 해오라고 시켰다.
다음날 모두 숙제를 해와 돌아가며 발표시켰다.
그런데 그중 만복이의 작문이 유난히 돋보였다.

-덩달아

덩달이 할머니가 덩달이를 부르셨다.
" 얘,덩달아....."

어이가 없어진 선생님.하지만 만복이가 책임감을 갖고 숙제를 해온 것이 기특하여 '책임감'을,
또 의기소침해 할까봐 '자신감' 등등을 넣어 날마다 하나씩 작문을 해오라고 시켰다.
그러자 만복이는 학년이 올라갈 때까지 날마다 다음과 같이 작문을 해왔다.

-책임감

학교에서 돌아오자 할머니가 책가방을 열어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이게 니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책인감?"

-자신감

저녁식사 후 어머니께서 수정과를 내오셨다. 할머니는 수정과를 보시더니
"덩달아! 수정과 위에 떠있는 것이 잣인감?"

-더불어

할머니가 라면을 끊이시는 동안 덩달이는 오락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덩달아!라면 더 불어터지기 전에 어여 먹어"하셨다

-부지런

아침 일찍 덩달이 아버지가 조깅을 하고 있었다. 덩달이가 눈 비비며 일어나 물었다.
"아부지, 런닝만 입구 뭐혀유?"

-인내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방 안에 찐 고구마가 놓여있었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마구 먹고 있는데
할머니가 들어오시더니 화가 잔뜩 나신 얼굴로 "인내!" 하고 소리 치셨다.

-불가능

어머니가 부뚜막에서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신 할머니께서 물으셨다.
"어멈, 지금 불 가능겨?"

-불신감

할머니가 아궁이 속을 들여다보시며 말씀하셨다.
"조기 뻘건 것이 불씬감?"

-불안감

옥상에 널려진 빨래를 걷다 말고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물으셨다.
"이게 어멈 부란감?"


-박진감

동생하고 TV를 보고 있는데, 마침 배트맨을 하고 있었다. 그때 할머니가 들어오시더니 TV를
한 참 뚫어져라 보시다가 "저 사람이 박쥔감?" 하셨다.

-성희롱

롱다리인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 나는 할머니에게 "저랑 가장 친한 친구 '롱다리' 예요"하고
인사 시켜 드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얘 성이'롱'인감?"하고 놀라셨다.

-우리 집 만세

덩달이 친구가 놀러와 집 자랑을 했다. "우리 집은 좋다.도둑이 우리 집만 세 번 털어갔어."
그러자 덩달이는 침울하게 말했다. "우리 집은 나쁘다. 장마철이면 우리 집만 새."

-모욕감

할머니가 노인정에서 돌아와 보니 대문이 잠긴채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
"덩달이 애미 모욕감."

-권태기

할머니와 함께 서편제를 보러 갔다. 갑자기 할머니께서 이 영화는 누가 만들었냐고
물으시길래 "임권택 감독이요"했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는 "아, 권태기!"하셨다.

-찬송가

집으로 오는 길에 소 한 마리를 보고는 드립다 걷어차고 도망을 쳤다.
그런데 소 주인이 그 소를 데리고 찾아와서는 할머니에게 따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할머니는"이 소가 아까 니까 찬 송가?"하고 물으셨다.

-마침내

온가족이 통일을 기원하며'남북의 창'을 보려고 TV앞에 모여 앉았다. 근데TV를 켜자마자
북한 아나운서가 "이상으로 뉴스를 마침내다"하고 뉴스를 끝냈다.

-발명품

친구하고 장난을 치다가 친구 할아버지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골동품을 깨뜨려버렸다. 친구는
"시발 명품인데...."하며 투덜거렸다.

-남대문

오늘은 아버지 생신날이라 시집간 누나와 매형이 집에 오기로 했다. 한참 마루에 앉아 기다리는데
매형 목소리가 대문 밖에서 들려왔다.
"처남, 대문 열어."

-서울대

성적표를 받아온 덩달이가 어머니한테 종아리를 맞고 부엌으로 쫒겨나 울고 있었다.
저녁 때 할머니가 덩달이를 부르시더니 "덩달아, 아까 부엌에서 울대? 왜 그려?"하고 달래주셨다.

 


엉뚱한 만복이의 작문 숙제 때문에 황당해진 선생님은 더이상 말장난 같은 작문숙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하시다 영어 단어를 사용해 보기로 하셨다.
만복에게 '리더쉽 LEADERSHIP'을 갖고 성실하게 숙제해 오라고 했더니

-북(BOOK)

학교에서 사물놀이를 공연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물었다.
"덩달아 저거 북 이여?"

-아카데미(ACADEMY)

저녁을 먹고 TV를 켰다. 마침 뉴스를 하고 있었는데 아나운서가 말했다.
"아까 댐이 무너졌습니다."

-안드로메다(ANDROMEDA)

북한 아나운서가 말했다. "오늘 저녁8시부터 10시까지 피양 전체에 전기가 안들어옴메다."


-코너킥(CORNER KICK)

덩달이는 엄마에게 축구공을 사달라고 보채다가 들은체도 안하시자 울고 말았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할머니께서 "덩달아 울지 말고 코나 킥 풀어"하시며 손수건을 건네주셨다.

-코브라(COBRA)

집에 가는 길에 티코를 타고 가는 탈렌트 최불암 아저씨를 보았다. 그런데 그 티코가 빵집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저 티코 부라미 아저씨 차여" 하고 가르쳐 주었다.

-버케블러리(VOCABULARY)

우리 집에서 반상회가 열렸다.할 수 없이 나는 부엌에서 숙제를 했다. 그때 할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셨다.
"추운디 부엌에 불 너리?"

-비디오(VIDEO)

어제 작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셨다. 저녁을 맛있게 드시던 작은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이거이 영광 굴비디오 이~~?"

-하드 디스크(HARD DISK)

집에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고 가게에 들어갔다.
냉장고를 이러저리 뒤적이는데 아저씨가 "학생, 하드 뒤섞으면 안되여~"하고 야단치셨다.

-아이디어(IDEA)

어머니가 아버지의 와이셔츠를 다리고 계셨다. 그동안 나는 동생과 놀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다리미를 옆애 놓으시더니 "다리미 조심해. 아이 디어"하셨다.

-컴퓨터(COMPUTER)

컴퓨터를 모른다고 친구들한테서 원시인 취급을 받던 덩달이 컴맹에서 벗어나고자 공부를
하긴 하는데, 램이 뭔지 롬이 뭔지 대체 무슨 소린지 알수가 있나.
화가 난 덩달이는 씹고 있던 껌을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휙 뱉어버렸다.
마침 방에 들어오시던 할머니가, "이게 뭔감? 발다닥에 껌붙어 버렸네."

-자메이카(JAMAICA)

맨날 싸구려 리어카표만 입는다고 투덜대던 덩달이. 마침 옷을 사러 나가시는 할머니께
메이커 옷좀 한번 입어보면 소원이 없겠다며 졸라댔다.
한참만에 돌아오신 할머니, 울긋불긋한 옷 한 벌을 덩달이에게 펼쳐 보이시며 말했다.
"자, 메이카 옷 맞쟈?"

-바바리 코트(BURBERRY COAT)

덩달이가 책상 위에 금을 그어 놓고 짝꿍과 탁구를 했다. 얼마를 했던지 배가 고파서 잠시 쉬는
동안 도시락을 까먹기로 했다. 그런데 짝꿍이 점수 계산이 틀리다고 밥알을 튀어가며 계속
우기는 게 아닌가. 화가 난 덩달이가 금 그어놓은 책상을 닦으며 말했다
"너 자꾸 우길래? 밥알이 코트에 떨어지자녀!"

아무래도 나아지지 않는 만복이의 작문 실력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선생님은
작문 숙제를 내주시는 걸 포기하고 그동안 숙제하느라 애쓴 학생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기로 하셨다.

선물을 나눠주기 전에 선생님이 학생들한테 물었다.

"어른이 선물을 주실 때 뭐라고 하고 받죠?끝에'다'로 끝나죠?"

그러자 여기저기서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하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혼자 곰곰히

생각하던 만복이는 큰 소리로 "뭘 이런걸, 다"하고 외치는게 아닌가...-_-

 

 

-피구와 배구

 

덩달이가 마당에서 졸고있는데 할머니가 말씀 하셨다. 덩달아! 어여 들어가 이불 피구 배게 배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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