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자료

신조어들

yoonwoonam 2006. 11. 5. 15:21
직장상사가 알아야 할 신조어들
`훈남`=훈훈한 男, `골드미스`=30대 재력 미혼녀
한국갤럽의 연구원인 곽무경씨(29)는 최근 PDA기기를 구입했다 . 관련 소프트웨어를 얻기 위해 한 사이트에 들어갔던 그는 ‘과자 좀 달라’는 글을 게시판 곳곳에서 발견했다 . 곽씨는 ‘대체 먹는 과자를 왜 찾는 거야?’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 여기서 ‘과자’는 암호체계를 무력화하는 프로그램이란 뜻의 ‘크래커(Cracker)’에서 유래한 신조어다 . 이처럼 인터넷 바람을 타고 신조어들이 예전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 ‘신조어를 모르면 대화하기 힘들다’란 말이 나올 정도. 요즘 젊은 세대들이 자주 쓰는 신조어들을 정리해봤다.

■ 골드미스와 훈남의 만남은 므흣 ■

“내년엔 나도 골드미스”. 방송계를 주름잡고 있는 박경림씨가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된다면서 한 말이다 . 그런데 ‘골드미스’가 뭔가? 금, 즉 재력을 나타내는 ‘골드’와 미혼 여성을 뜻하는 ‘미스’가 합쳐진 이 말은 ‘경제력 있는 30대 미혼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다 . 하지만 박경림이 ‘훈남’을 만나 내년에 결혼에 골인한다면 ‘골드미스’와는 ‘즐!(헤어질 때 쓰는 말)’이다 . 그런데 ‘훈남’은 또 뭔가? ‘보고 있으면 훈훈해진다’는 표현에서 유래한 이 말은 호감 가는 남성을 뜻하는 말이다 . 외모보다 인상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미남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골드미스가 훈남을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 당연히 흡족할 것이다 . 하지만 이럴 때 섣불리 ‘흡족하다’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 . ‘므흣하다’라고 써야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 . 형태나 의미로 봐서 ‘흐뭇하다’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므흣하다’란 말에는 음흉한 생각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 ‘밝힘증’ 아저씨가 수영장에서 멋진 여성을 봤을 때 군침을 흘리며 ‘저 처자 므흣하군’이라고 읊조릴 수 있다는 얘기다.

‘착한 생고기’ 팝니다.

최근 문을 연 고깃집의 캐치프레이즈다 . ‘아니, 고기마저 선악의 심판대에 올라야 하는가’라며 갸우뚱하는 당신은 이미 구세대. 웰빙 식단을 표방하는데다가 가격도 비교적 저렴함을 강조하며 내세운 수식어가 바로 ‘착한’이다 . 이처럼 요즘 ‘착하다’란 말은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어질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착한’ 시리즈의 대표격은 ‘착한 가격’이다 . 합리적인 가격을 뜻하는 이 말은 맛집부터 의류, 전자기기,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을 경우에 쓰인다 . 최근에는 ‘착한 과자(국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식품첨가제를 쓰지 않은 대안 과자)’, ‘착한 커피(제3세계 생산지 농민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른 후 수입한 커피)’ 등 윤리적 책임을 강조한 상품에 붙여 사용하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착한’이 몸매와 합쳐지면 어떤 뜻이 될까? 착한 사람은 알겠는데 ‘착한 몸매’가 언뜻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얼른 인터넷 ‘연예’ 사이트를 열어보자 . 주목할 것은 멋진 연예인들의 사진이 아니라 그 아래 댓글이다.

살펴보면 주류가 ‘착한 몸매’ 타령이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남녀불문하고 멋진 신체 조건을 뜻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배우자 선택 기준도 ‘건전한 정신에 건강한 몸’을 넘어 ‘착한’ 성품에 ‘착한’ 몸매로 바뀌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전문가들은 ‘썰렁하다’가 단순히 추위를 느낄 때 쓰는 말에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할 때 쓰는 말로 진화했듯 ‘착하다’도 이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 . 다만 ‘착하다’는 가치평가가 포함된 말인 만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주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문법적으로는 이상이 없다”면서도 “착한 몸매가 있다면 나쁜 몸매도 있다는 얘기인데 이런 표현들은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에 있던 의미가 새롭게 변형돼 쓰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의 경우 본뜻과 달리 누리꾼들에겐 ‘십대부터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의 준말로 더 많이 사용된다 . 이제는 어릴 때부터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 ‘호사다마’도 마찬가지. 원래는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란 사자성어지만 최근엔 ‘호랑이 같이 사납고 다람쥐 같이 약은 마누라’를 줄인 표현으로도 자주 쓰인다.

직장 상사 눈치에 부인 눈치까지 봐야 하는 남성들의 푸념을 담은 신조어다.

[매경이코노미 = 박수호 기자 / 김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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