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드럼을 시작한지 40여년? 아니다 초등학교 고적대에서 드럼을 치다가 본격적으로 지지난달부터 학원 등록을하고 드럼을 시작했다.
이제 두달 지나가지만 재미있다. 5년전 섹소폰을 시작할때와는 또다른 감동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가락도 문뜩문뜩 떠오르는 때는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기쁘다.
엊그제는 소양에 있는 내 음악실에 중고이지만 내겐 훌륭한 프리미어 메이플 드럼셑 메이드인 잉글랜드을 사다 놓았다.
한달에 한두번 밖에는 못가지만 그때 그때 가서 즐길수 있는 내공간인 만큼 좋은 드럼 시스템으로 구비하고 싶다. 내가 구입한 드럼셑이 원래 4기통인데 요즈음은 5기통이 일반화 되어 있어 부족함이 있었는데 마침 이베이 미국에서 같은 시리즈의 똑같은 색깔의 탐을 하나 찾아서 주문하게 돼서 국제 배송중이다.
지난주 한글날에 대전에서 구입해 셋팅하고 이틀만에 또다시 내려가 튜닝도 해보고 뮤팅도 해보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드럼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들을 포스팅 해볼까 한다.
보컬이 자신의 악기인 몸을 관리하는 것처럼, 연주자는 자신의 유일한 표현 수단인 악기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좋은 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와는 또 다른 면으로서, 악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사운드나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사운드를 연주자 본인이 직접 구성하고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여
자신의 연주 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악기를 잘 관리한다는 것은 그냥 악기를 잘 닦아주거나
온도나 습도를 잘 유지 시켜 주는 것만이 아니며, 악기의 특성과 사용 용도, 사용 방법
등에 따라 관리의 방법도 달라짐을 유의해야 한다.
1. 드럼 셋의 이해
드럼이라는 말은 “북”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므로 드럼 셋이라는 풀 네임을 사용하여야 정확한 표현이다.
드럼 셋이 만들어진 계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많은 타악기 연주자를 필요로했던 상황에서 한명의 연주자가 연주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의 고안에서 출발했다 하겠다. Beat를 만들어내는 Hi-Hat은 클래식이나 Marching Band에서
연주되던 두 장의 심벌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Bass Drum이나 Tom Toms, Snare Drum 역시도 개별적으로
연주되던 악기를 합친 것이고 그 연주법 역시도 마찬가지 이다.
그러므로, 드럼을 연주할 때에는 막연하게, 연습했던 리듬을 손버릇처럼 연주하지 말고 본인이 연주할 리듬에서
각 악기는 어떤 패턴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생각해보고 연주 할 수 있는 음악적 사고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각 악기의 소리는 어떤지, 나의 Play에 도움이 되는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어떤 악기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점차 자신의 스타일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
2. 목재의 이해
드럼이 소리가 나는 원리는 위쪽(top) 헤드를 스틱으로 치면, 공기의 진동으로 아래(bottom) 헤드가 울리고, 그에
따라 Shell(몸통)이 떨며 소리를 내는 원리 이다. 그러므로 드럼의 탑과 바텀의 헤드 재질과 두께, 헤드와 쉘을
연결하는 후프, 마지막으로 쉘의 재질에 따라 드럼의 소리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드럼의 Shell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목재에는 크게 Maple, Birch, Mahogany로 나눌 수가 있다.
대부분의 고가의 드럼에서 사용되는 Maple은 고음보다 중저음쪽의 비중이 높고, 목재의 강도가 높아 연주 시에 반응성이 좋다.
그러므로 대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따뜻한 소리를 내어준다.
Birch는 저음의 펀치가 강하고, 고음역의 여운이 나며 비교적 중음대가 약간 적다.
또 메이플보다 볼륨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어서 예전부터 레코딩 세션 연주자들이 즐겨 사용하였으며, 70~90년대까지
대부분의 명반에는 Birch Shell의 드럼이 사용되었다.
Mahogany는 50여년간 고전적으로 쓰여온 나무인데 상당히 저음역대가 많다. 따라서 마호가니류의
드럼은 무척 헤비한 소리가 난다. 여기서 알아둘 것은 메이플, 버치에 비해 마호가니는 비교적 저렴한 키트에 많이 사
용된다는 것인데, 이유는 건조후 비틀림도 적으며 도장성이 좋고 내구성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보급형의
드럼용 마호가니는 필리핀산 마호가니가 거의 사용되고, 고급형에 사용되는 마호가니는 아프리카산 마호가니이다.
당연히 원산지에 따라 같은 나무라도 소리가 다른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고 남음이다.
MARVIN SMITTY SMITH, ERIC SINGER 등이 사용하는데, 그러므로 마호가니가 저렴한 드럼의 대영사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되며, 본인이 사용하는 드럼이 어떤 소리를 내 줄 수 있는가를 알고 튜닝을 해야 할 것이다.
셸의 두께는 얇을수록 헤드의 울림이 셸로 잘 전해지기 때문에 보다 풍부한 소리가 나고 여운, 민감성등이
레코딩에서 요구되는 만큼 뛰어나다.
요 근래에 나오는 TAMA의 STARCLASSIC 이나 DW, PEARL MASTERS 등은 5mm 정도의 얇은 셸이
대부분인데 여기에 아래위로 셸의 내구성보강을 위해 reinforce ring을 첨가한다.
6겹 7.5mm 정도의 중간두께의 셸은 바이브레이션이 덜 하고, 소리가 보다 투명하다.
헤드의 울림이 셸에 전달되기 어려워서 보다 많은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소리의 두터움, 여음, 민감성, 볼륨 등에서
골고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좋은 파워가 있어야지만 그 드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다 하겠다.
Jazz나 Latin 장르 등이나 적은 볼륨의 연주에는 아무리 비싼 드럼으로 연주해 봤자 그 드럼의 진정한 소리를 낼 수 없다는 뜻이다.
YAMAHA의 거의 모든 모델들, PEARL의 90년대 초까지의 모델들, TAMA의 ARTSTAR 류의 드럼들이
대부분 이런 드럼들이다. 10겹으로된 10mm 이상의 셸은 풍부함이나 여운등에선 다소 떨어지고 볼륨에선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꺼운 셸의 스네어는 금속의 스네어처럼 투명함이 좋다.
PEARL 의 CZX, TAMA의 ARTSTAR ES, MAPEX 의 MARS PRO등이 셸이 두껍다.
얇은 깊이의 탐탐은 탑헤드의 울림이 바텀헤드에 금방 전달이 되므로 더 민감하고 소리가 더 풍부해 질 수 있다.
드럼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저음에서의 튜닝이 가능하지만 바텀 헤드까지 울림이 제대로 가려면 더 많은 힘이 필요하므로 여음이 짧다.
또, 많은 메이커별로 드럼소리가 다르다고 하는데, 위와 같은 이유를 알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마호가니로 만든 TAMA의 ROCKSTAR와 MAPLE로 만든 ARTSTAR CUSTOM의 소리가 당연히 같지 않을 것
이라는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항이다.
그래서 외국의 드러머들은 메이커에 큰 신경을 쓰지도 않고 갑자기 지원받는 회사를 바꾸더라도 드럼 톤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나무의 재질과 림의 특성, SIMON PHILIPS같은 이는 REINFORCE RING의
위치까지도 신경을 쓴다. 이정도가 되면 같은 STARCLASSIC이라 하더라도 소리의 차원은 다르다.
같은 MAPLE로 만들어져 있어도 소리가 다를 텐데, 아예 재질이 다르면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드럼에서 나무는 인체로 비유하면 성대와 같은 곳이다. 설령 PEARL 에서 가공 방법만큼은 모든 드럼을 똑같이 한다고 해도
기본 재료가 틀린 이상 모든 모델들은 모델들 나름대로의 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PEARL 의 BRX 는 어떤 특성이 있다 하는식으로 메이커에다 모델명까지 덧붙여서 정의하는게 가장 정확한 것이지,
수십종이 넘는 모델을 생산한 PEARL 드럼을 모두 싸잡아서 소리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상당히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생각이다.
3. 하드웨어의 이해.
하드웨어는 셸에 덜 부착되어 있을수록 울림도 더 좋다. 그래서 최근의 드럼들은 lug를 최소한 작고 셸에 덜 닿게
만들어져 있고, 심지어는 상표 BADGE 까지 따로 붙이지 않고 나무에 그대로 새기기도 한다.
탐 홀더를 림에 부착하는 PURE CUSSION SYSTEM 도 이런 원리에서 생겨난 것이다.
또 HARDWARE 가 CHROME이 아니라 BRASS 이면 소리가 밝다.
RIM이 두꺼우면 소리도 두꺼워 진다. 특히 림샷에서 그 차이가 확실히 난다.
요즘은 다이캐스트로 된 두꺼운 림을 많이 사용한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시대가 흐를수록 악기를 만드는 방법이 발달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무의 소리까지
덩달아 좋아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PEARL의 한관계자는 나무자체는 내구성이나 방습성을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이고 하드웨어의 발달로
여운이나 RESONANCE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GRETCH, SLINGERLAND, LUDWIG 의 50년대 악기들이
지금도 수집가들의 목표가 되고 있는 걸 보면 너무 신제품에 얽매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하드웨어만 새로 교체해도 조금씩 발전 시킬 수 있다. 또, 조심해야 할 점은 위의 많은 사항들이 귀로 들어서 한번에
파악할 만한 것들이 아니란 점이다. 가장 중요한 건 튜닝이고 그 다음으로 소리에 변화를 주는
미묘한 사항들일 뿐이며 악기구성의 이론적인 얘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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