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자료

BLUESOUND NODE 2

yoonwoonam 2019. 1. 9. 14:46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과 MQA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라이프 스타일은 따라가기 벅찰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다양화되고 있다. 음악을 듣는 방법 역시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모든 변화가 무조건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장 큰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인데 아직도 아날로그의 순수한 감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디지털의 여부는 쉽게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이라고 디지털의 편리성만큼은 아날로그가 넘볼 수 없는 장점임은 분명하며 소스의 음질로도 디지털 초창기와 비교하여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CD로 시작된 디지털 소스는 DVD와 SACD 등 유형의 매체를 거쳐 무형의 디지털 파일 재생으로 옮겨갔고 방대한 파일 데이터의 관리와 검색 편의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빠르게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화되고 있다. 몇 천 장의 CD를 보관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CD의 음원을 데이터로 추출하는 일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며 그렇게 추출한 데이터의 용량 또한 한 두 개의 하드로는 관리가 안 되는데 음악 감상을 위해 감상 이외의 스트레스와 씨름하기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여러 업체에서 무손실 음원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타이달’ 같은 경우 고음질 스트리밍을 위한 압축 포맷인 MQA를 Master란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MQA (Master Quality Authenticated)가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가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의 음원 서비스인 아이튠즈는 음원을 256kbps AAC 포맷으로 스트리밍 서비스하는데 이는 고음질과는 거리가 먼 포맷이지만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애플로서는 무선망을 이용하는 음원 서비스에서 고음질 파일의 큰 용량으로 인해 트래픽을 발생시킨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여러 업체에서 서비스 중인 무손실 스트리밍 서비스는 CD 음질인 44.1KHz 16bit로 전송되는데 CD의 무압축 전송률은 1411kbps이다. 무압축은 압축이 전혀 되지 않은 오리지널 파일을 말하는 것으로 wave나 aiff 등이 있고 무손실이란 압축은 되어있지만 재생 시 음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압축되어 있다는 말로 flac 혹은 ape 등이 있다. 무손실 압축은 음질 손상 없이 무압축의 절반 정도의 용량으로 압축하여 전송률을 줄일 수 있는데 압축 시 0~8까지 지정된 단계에 따라 결과물의 용량이 달라지기에 무압축처럼 전송률이 일정하지는 않다.

고음질 파일의 경우 무압축 96KHz 24bit wave 파일 전송률은 4608kbps이고 이 포맷의 파일을 Flac으로 무손실 압축하면 압축률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무압축에 비해 절반 가까이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무손실 압축된 96KHz 24bit의 고음질 파일이라도 CD 수준 무손실 압축의 3~4배 가까운 전송률이 필요한데 이는 무선 데이터 망에 많은 트래픽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LTE 음성통화 (VoLTE) 전송률이 23.85~6.6kbps인 것에 비교하면 10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MQA란 고음질 파일을 CD 수준의 전송률로 전송할 수 있는 새로운 압축 기술로 Flac보다 압축률이 높다. MQA의 품질이나 상업적 의도와 관련된 의문들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고음질 파일을 스트리밍 하는 유일한 기술이고 소리의 질 역시 CD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MQA를 지원하는 DAC 혹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수가 많지 않고 지원한다고 해도 Mytek의 브루클린 DAC 혹은 벨칸토 ACI600 앰프 등 대부분 고가 기종이거나 메리디안 익스플로러2, 드래곤플라이 DAC 같은 휴대용이며 최근 LG의 V30이 휴대폰 중 유일하게 MQA를 지원한다.

Bluesound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NODE 2

Bluesound NODE 2는 Roon과 MQA를 동시에 지원하는데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중에서는 성능 대비 이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며 음질 또한 고가의 DAC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났다. 기능 또한 만능이었지만 제조사에서 의도하는 사용 용도는 매우 단순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조사인 Bluesound의 의도는 네트워크 상의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정용 하이파이 시스템과 연결하여 감상하는 것이다. NODE 2는 당연히 내장 DAC는 가지고 있지만 PC와의 USB 연결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PC의 내장 음원을 재생하려면 PC 상에서 파일 공유 설정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PC 초보자에게는 조금 낯설다. 물론 Bluesound 사이트의 가이드를 따라 하면 설정이 가능하다.

 NODE 2는 Bluesound의 모든 기기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BluOS Controller라는 앱을 통해 컨트롤 되는데 특이한 것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뿐이 아니라 윈도우용과 MacOS 용 그리고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용 앱도 따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앱은 지금까지 사용해 본 모든 네트워크 플레이어용 앱들 중에서 가장 편리하게 동작하였으며 직관적이고 단순하지만 필요한 모든 기능이 있었다. Bluesound의 설명으로는 이 앱을 제작하고 완성도 있게 만드는 데 몇 년이 걸렸다고 한다.

Bluesound의 제품들은 기술 지원의 수준이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기술력의 증거로 NODE 2는 EISA Awards 2016-2017에서 NETWORK MEDIA PLAYER 부분 수상을 들 수 있다. EISA (European Imaging and Sound Association 유럽 ​​영상 음향 협회)는 1982년 조직되었고 초기에는 유럽에 한정되어 있던 조직 범위가 현재에는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의 ‘스테레오 파일’, ‘사운드 앤 비전’까지 확대되었고 영상과 음향 관련 기기들을 테스트하는 25개국 53개 멀티미디어 관련 매거진의 협의회로 매년 주최하는 EISA Awards에서 엄선된 기준으로 최고의 제품들을 선정한다.

Bluesound는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오디오 업계에서 신생 업체이지만 모회사인 렌브룩 (Lenbrook Group)은 1978년 설립된 오디오 관련 업체로 캐나다에서 Bang & Olufsen, Marantz 및 KEF를 유통하며 기반을 넓혀 PSB 스피커를 인수했고 1999년에는 1972년 런던에서 설립된 오디오 브랜드인 NAD를 인수하는 등 오디오 업계에서 전통을 가진 업체이다.

 전통적 오디오의 생산 기술과 소비자의 청취 환경이 네트워크 및 무선 스트리밍 등 컴퓨터 기술 기반으로 다양화되면서 Lenbrook Group 내에서 네트워크 플레이 전문 레이블로 만들어진 업체가 Bluesound이다. 일반 컴퓨터 업체가 오디오 관련 산업으로 확장하는 사례와 달리 Bluesound는 NAD의 오디오 및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컴퓨터 기술을 접목했기에 배경부터 다르다.

NODE 2 디자인

아담한 하프랙 정도의 사이즈에 고무 질감의 무광 블랙 혹은 화이트 마감으로 만들어진 NODE 2는 모서리를 많이 둥글게 처리했으며 얼핏 보면 3.5인치 외장하드 같아 보이기도 하고 윗면의 음각 그릴 때문에 마치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릴 중앙의 터치 패널에 인쇄된 5개의 버튼으로 음원 플레이어임을 알 수 있는데 패널을 제외하면 버튼이 하나도 없으며 전면에도 35mm 헤드폰 단자와 Bluesound 로고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작고 심플하기 때문에 어디에 배치해도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윗면 유광 패널에 있는 버튼은 중앙의 재생/정지 버튼을 기준으로 좌우로 이전/다음, 상하로 +/- 버튼이 있다. 중앙의 재생/정지 버튼은 파워 버튼의 역할도 하며 한번 터치하면 전원이 들어오고 5초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꺼진다. 전원이 들어오면 패널 위의 버튼에 LED가 점등되며 재생/정지 버튼의 LED 색과 점멸로 12가지 상태를 표시하는데 붉은색은 시동 중이란 말이고 그 상태에서 청색이 계속 점등된 상태로 바뀌면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재생할 준비가 완료된 상태임을 말해준다.

뒷면에는 RCA 출력, 서브우퍼 출력, 코엑셜과 옵티컬 디지털 아웃이 있고 35mm 단자 3개에 옵티컬 입력 겸용 아날로그 입력, DC 12V 트리거 아웃과 IR IN (리모컨용 적외선 감지 입력)이 있는데 IR IN은 피치 못할 기기 배치에 의해 전면의 리모컨 센서가 가려지는 상황이 되었을 때 외부 센서를 연결할 수 있다. 랜 입력과 저장 장치 입력용 USB A, 서비스용 USB mini B 단자가 있고 전원 단자가 있다. 저장 장치 입력용 USB A는 컴퓨터와는 연결할 수 없으며 서비스용 USB mini B 단자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NODE 2의 박스 안에는 디지털 단자를 제외한 RCA 케이블과 RCA to 35mm 케이블, 랜 케이블, 전원 케이블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다.

테크놀로지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ODE 2는 몇 가지 기기가 하나로 합쳐져 있는데 유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소형 컴퓨터와 DAC 그리고 헤드폰 앰프가 그것이다.

컴퓨터 파트의 CPU로는 1GHz ARM Cortex-9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2GB의 램 (마이크론 1GB x2)이 사용되었고 DAC 칩으로는 Burr-Brown PCM5122가 2개 사용되었는데 칩 하나당 2채널 스테레오를 담당하지만 서브우퍼 출력을 따로 프로세싱 하는 구조로 되어있어 2개의 칩이 사용되었으며 음질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최고 PCM 192KHz 24bit의 포맷을 지원하며 DSD는 지원하지 않는다.

Wi-Fi 모듈은 ANATEL 사의 AEH-AR9485-NC가 사용되었는데 802.11b/g/n이 지원되어 2.4GHz, 5GHz 대역에서 최고 600Mbps의 속도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선은 SMSC의 LAN8820 칩셋이 사용되어 기가비트 이더넷 지원하며 저장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USB A 단자에는 역시 SMSC의 USB2514 칩셋이 사용되었는데 저장 장치의 포맷으로 Fat32뿐만 아니라 NTSF 포맷도 지원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헤드폰 앰프로는 TI 사의 TPA6130A2가 사용되었고 후면 패널의 3.5mm 단자로 입력되는 아날로그 신호는 Burr-Brown PCM1803 ADC 칩으로 96kHz 24bit로 변환된다. 블루투스는 aptX 코덱을 지원하여 거의 무손실에 가까운 음질을 들려준다.

Bluesound NODE 2에서 지원되는 서비스

 

지원되는 손실 압축 파일 형식은 MP3, AAC, WMA, OGG, WMA-L, ALAC, OPUS이고 고음질 파일은 FLAC, MQA, WAV, AIFF이다. 지원되는 서비스는 밑의 로고들과 같은데 2018년 1월부터 벅스뮤직이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어 BluOS Controller에 탑재될 예정이다.

BluOS Controller의 기능 및 동작

 

 BluOS Controller는 5가지 버전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았으며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직접 테스트해본 PC, iOS, 안드로이드, 이렇게 3가지 버전에서 모두 안정적이며 어떠한 에러도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아무런 설정 없이 기기도 자동으로 검색되고 바로 기기 목록에 나타났다.

Bluesound 사이트의 다운로드 페이지에 다섯 가지 버전이 있다.

또한 모든 것이 너무 직관적이어서 어떠한 설명이나 고민 없이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해 음악을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PC의 브라우저에서 테스트 삼아 NODE 2의 내부 네트워크 ip 주소를 입력하자 한글로 된 설정 항목으로 바로 접속되었다. 물론 PC나 스마트폰의 앱에서도 설정

인터넷 익스플로러 창에서 내부 ip로 NODE 2의 설정에 접속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할 경우 폰에 저장된 음악을 바로 NODE 2로 전송할 수 있었다. 다만 PC에 저장된 음원의 경우 스마트폰처럼 바로 재생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윈도우 보안상의 문제로 확실한 공유 설정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PC 공유 설정을 하자 BluOS Controller 메뉴에서 라이브러리 항목이 나타나며 PC의 폴더로 접근이 가능했다. 음질적으로 보았을 때 PC에서 USB 단자를 이용해 DAC와 연결하는 방식보다 랜선으로 전송하는 것이 더 이득일 수밖에 없는데 동일한 상황에서 테스트가 불가능하기에 정확한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운드

기능이나 활용성이 좋아도 음질이 좋지 않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 오디오 기기인데 Bluesound NODE 2는 음질까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음색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있었고 해상도 역시 선명했으며 저음의 무게감과 중음의 밀도, 고음의 해상도까지 뭐하나 흠잡을 수가 없었다. 완벽한 모니터적 사운드에서 중 저음에 미세한 살집이 붙은 음색인데 차분하면서도 풍성한 사운드였다. 스테레오 분리감도 수준급이었다.

연결하는 앰프나 스피커의 특성 차이를 정확하게 보여주면서도 음악을 듣는 감칠맛까지 내주는 그런 소리에 몇 시간을 듣더라도 피곤해지지 않는 음색이었다. 화려함이나 무게감이 과한 기기들의 단점이 오래 듣기 힘들다는 것인데 NODE 2는 해상도를 겸비한 따듯함까지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기기들을 리뷰할 때 마음에 드는 음질과 음색이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악을 듣게 되는데 이 조그마한 기기가 음악에 빠지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전면 헤드폰 단자의 사운드 역시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는 풍부하고 밸런스 있는 소리였으며 300Ω의 헤드폰을 감상에 전혀 문제없을 만큼 울려주었다. 헤드폰을 연결하면 RCA 출력은 차단되며 고정 볼륨으로 설정되어 있다 해도 가변 볼륨으로 알아서 바뀐다. 플레이 도중 헤드폰을 연결하면 가변 볼륨은 최소 상태로 낮아진다. 소리가 나오지 않더라도 고장이 아니니 볼륨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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