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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yoonwoonam 2006. 4. 12. 16:54

 

모란꽃

                                           -詩/吳斗泳

봄바람 스쳐 지나 간 자리
뜰안에 햇살 가득한데
무슨 까닭에 너의 향기 감춰두고
날아드는 나비 한마리도 싫어 하는지

날 저물어 해 질 무렵
이슬에 젖을 새라

임 생각에
香주머니 품속에 감추는 女人인가.

 

붉은 꽃잎,노란 꽃술 덮는
너의 마음 알 듯 하건만,

진실로 너의 사랑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내 몰라라

푸른 잎새 넓은 치마 펄럭이며
붉게 피어난 화려한 자태
아침이슬 눈두덩 붓도록 흘린 후에
활짝 웃음으로 반기는 너는

    나의 新婦여라.

     

    모       란 


    모란은 나비가 날기전에 피는 꽃이므로
       모란의 향기 그윽함을 당태종은 몰랐을까?
       당태종이 나비없는 삼색 모란을 신라의
       선덕여왕에게 그려 보내니
       여왕은 빙그레 웃어 넘겼다고 한다.

    위는 삼국유사 제1권 기이(紀異) 제1편에
       선덕여왕의 지기삼사(知畿三事)에 나오는 글이다.
    당태종이 선덕여왕을 남편없는 여인이라고
       나비없는 모란꽃을 그려 보내며 '내게 시집이나 오라'고
       희롱조로 보낸 것인데 ...
       선덕여왕은 "저 꽃은 향기가 없구나!"라고 말하니
       신하들이 "어찌 아십니까?"  묻거늘
       왕은 "나비가 없구나"라고 대답하였다는 것임.
      
         또 삼색은 홍색, 자색, 백색의 모란이니
       선덕, 진덕, 진성의 세분 여왕을 뜻함으로
       당태종도 헤아림의 밝음이 있었다고
       삼국유사는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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