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작글

설중매

yoonwoonam 2012. 12. 17. 12:47

        雪中梅              

                                노천명

 

 

 

송이송이 흰빛 눈과 새워

소복한 여인모양 고귀하여

어둠 속에도 향기로 드러나

아름다움 열꽃을 제치는구나

그윽한 향 품고

제철 꽃밭 마다하며

눈 속에 만발함은

어늬 아낙네의 매운 넋이냐

 

 

이맘때쯤이면 봄을기다리며 눈속에 피어 있는 매화를 떠올리곤한다.

그중 제일이 눈속에 피어나는 빠알간 설중매가 아닐까 싶다.

정설로 설중매란 그저 눈속에 핀 매화 정도를 생각하지만 실재 나무가게에 가면 설중매라는 나무가 따로 있다.

내생각에는 아마 매화 품종중에서도 좀더 이르게 피며 색깔은 붉은 품종이 아니겠나 싶다.

실예로  작년에 시골장터에서 수양매화 2그루와 설중매 1주를 사서 정원에 심었다.

수양매화는 5년생인데도 내키를 한참넘고 굵기 또한 상당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 키웠다는 설중매는 키가 땅꼬마 처럼 작았고 가격도 훨씬 비싼 품종이다.

내가 몇년전부터 천여평의 정원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최근에 심은 나무들 중 가장 내년 봄이 기대되는 꽃이기도하다.

추위를 이기며 핀꽃을 더 알아주듯이 많은 시련을 이기고 이루어내는 성공이 더 많은 기쁨과 성취감을 가져다 준다.

추위를 이기고 눈속에서 피어나는 설중매처럼 어려운 시기에 현명하게 대처해가는 내주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설중매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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