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공통

오토그라프 자료

yoonwoonam 2017. 9. 5. 17:23

 

 

 

 

 

   

 

   

 

     5,6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대형 백로드 혼 방식의 스피커들은 그 크기에 걸맞게 장중하고 매우 남성적으로 생겼습니다.

좀 더 자신을 뽐내기 위해 금속재 장식을 하는가 하면, 더욱 강하게 보이게 위해 과장적인 허세(?) 비슷한 외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노이 오토그라프만큼은 매우 여성적인 외관을 하고 있습니다(지금 보면 그렇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당시 기준으로써는 매우 차별화된 디자인이었음).

 이렇게 여성적으로 느끼게 하는 이유로는 흰색 그릴망이 주는 느낌도 있겠지만, 양쪽의 섬세한 목재 그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매우 단아한 느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외관뿐 아니라, 재생되는 소리도 장중하지만 거칠지 않은, 여성 취향의 느낌을 느끼게 해 주는 까닭도 그러한 진솔한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해 주는 듯합니다.

미국에 JBL의 '하츠필드', 일렉트로 보이스의 '파트리시안 800', 젠센의 '임페리얼'이 있다면 영국에는 바이타복스의 'CN191'과 탄노이의 '오토그라프'가 유명합니다.

오토그라프는 불후의 동축형 유닛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니터 실버, 레드, 골드를 차례로 장착했던 스피커 시스템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동축형 유닛(미국에서는 ‘코엑셜’, 영국에서는 ‘듀얼 콘센트릭’이라 불림)은 미국쪽에서 알텍 604와 젠센 621 등의 명 유닛들이 먼저 쏟아져 나왔으나, 그 이후 미국에서는 동축형의 개발이 시들해진 반면, 탄노이에서는 이를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탄노이社는 1947년, 최초의 동축형 유닛인 LSU/15L(블랙이라고도 불립니다)를 개발한 후, 이를 조금 개량하여 모니터 실버(53년)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모니터 실버를 최초로 장착한 모델이 바로 불후의 명작으로 알려진 ‘오토그래프’입니다.

오토그래프의 유닛은 1957년 모니터 레드(자기 회로와 내입력을 증대)로 교체되고, 67년에는 모니터 골드가 적용된 후, 73년 생산이 중지될 지 까지, 20년 동안 생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기인 실버, 레드, 골드 유닛 사이에 어떤 유닛이 최고인가에 대한 논란은 과거에서부터 계속되어 이어져 왔습니다.

과거에서 골드가 최고의 유닛이라고 알려졌지만, 80년대말부터는 레드가, 최근에는 실버가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소리는 과거에 발표된 것이 더 무겁고 장중한 맛이 있고, 나중에 발표된 것일수록 명료도가 뛰어납니다.

오토그라프는 관현악기의 재생이 매우 유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현악기의 부드러운 재생은 아직까지도 ‘클래식에는 탄노이가 좋다’라는 설(?)을 낳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니터 골드를 마지막으로, 회사가 다국적 기업인 하먼 그룹으로 넘어 가게 되고, 그 후, 동축형 유닛의 공장이 화재로 소실되는 바람에 탄노이의 동축형 유닛의 오리지날 계보는 끊어지게 됩니다.  

이후 [동축형 유닛+백로드 혼]의 전통은 이어지지 못하다가 ‘웨스트민스터’가 발매되면서, 그 전통을 다시 찾게 됩니다(일반인들에게 백로드 혼으로 알려진 GRF 메모리는 백로드 혼 방식이 아니고 저음 반사형입니다).

Tannoy Autograph

현대에 탄노이를 말하는 단어가 웨스트민스터 라면 올드팬께서 기억하시는 모델은 오토그라프라고 할 정도로 기념비적 모델이다. 콤파운드 혼이라고 불리우는 백로디드 혼 과 전면의 프론트 혼에서 나오는 독특한 음색과 음장은 지금까지도 수 많은 골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현대적 관점에서 보자면 저역에서의 독특한 딜레이 현상이 발생하여 하이파이 사운드라 불리우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가구적인 디자인, 현악에서의 윤기, 무엇 보다도 현대 기기에서 찾아볼수 있는 풍격이 서려 있는 전설적인 존재이다.

오토그라프는 모니터 블랙, 실버, 레드, 골드 등 유닛이 다양하게 장착되어 왔다.그 중 소출력 싱글 진공관앰프에서 가장 매칭이 뛰어난 블랙이 가장 유명하다.

여기에 레드 이후 유닛은 TR 계열에도 메칭이 좋아 꾸준히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규모 또한 방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크기가 만만치 않은데, 탄노이 스피커 중 클래식에 가장 안성맞춤으로 동사의 제품 중 가장 빈티지적인 성향을 잘 반영한 탄노이의 역작이다.

재발매된 제품들이 최근에도 들어오고 있는데, 오토그라프는 단순히 탄노이를 이야기 하는 제품이라기 보단 알니코 스피커계의 역사를 대변하는 기념비적인 스피커로 기억된다

 

탄노이로 클라식을 실컷 들어보는 것이 언제부터 꿈이었습니다.

그런 순간이 제게 온 것 같습니다. 예전 이선생님의 오토그라프 실버 15 사진을 봤습니다(탄노이 방에 퍼서 올렸습니다). 양 벽 구석에 코너식으로 놓은 것 같지 않습니다. 일반 스피커 놓듯이 조금 토인해서 놓은 것 같아 보입니다. 양옆으로 아주 넓으면 모를까 코너형 통이니까 코너에 직각으로 밀어 넣는 것은 스테레오 이미지가 죽고 소리가 엉키고 모노가 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예전에 엑숌 80 옆구리터진통 소위 코너형 통가지고도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오토그라프를 처음에 들어오던 날 제대로 배치했는데, 들어오는 입구가 좁아서 직각으로 양 코너에 밀어 넣었다.

스테레오가 안되고 하다못해 베토벤 봄 소나타에서 약간 왼편에서 나야할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이 약간 오른쪽으로도 소리가 건너가는 현상이 생겼다.

코너에 놓고 각 유닛이양귀에 수직이 되는 위치는 스피커에 바짝 다가사는 자리였다.

이 큰 스피커가 거의 이어폰 수준이 되는 느낌에서는 스테레오 이미지나 소리도 좋았다.

그러나 뒤로 자리를 잡으면 모노 소리가 되어버리고 좌우소리가 엉키는 것이다.

많은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청음실들이 넓어서 물론 좌우 스피커 간격이 좀 멀기는해도 대부분은 코너에 밀어넣어 듣는 분들이 많다.

이렇게 되면 좋은 청음 포인트는 한자리 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이 오토그라프 3각통은 모노 시절(1950년대 초반)에 설계하여 코너에 밀어넣어 벽을 혼개구부의 연장선상으로 이용하려던 것이었고,

스테레오 시절(1980년대 초반)에 나온 후계기인 웨스트민스터는 4각통으로서 뒷벽에 밀어 설치하며 백로딩 폴디드 혼은 그 구조가 오토그라프와 동일하다.

오토그라프를 코너에 배치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는 그 멋들어진 모습이 장관이다.

 그러나 그 소리를 생각하면 좋은 배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다소 어정쩡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것 같더라도 그 좋은 소리를 위해서라면 약간 토인하는 배치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코너형 통이지만 직사각형 방의 짧은 면에 설치시 코너에 밀어넣는 배치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약간 토인하는 정도로 전방을 향하도록 배치를 다시 했다. 스테레오 이미지가 되 살아났고 정위감도 정상이 되었다. 오토그라프를 막아선 엑숌 80 코네타 때문에 음향의 전개에 방해를 받는 것 같다.

실내악을 듣는데는 괜챦은 것 같다. 작은 방에서 짧은면에 덩치가 매우 큰 오토그라프를 그 사이을 양 어깨가 비벼댈 정도로 가깝게 베치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방의 넓은 쪽에 코너식으로 배치하는 겅우를 들어본 적이 없지만 청취 지점이 스피커 쪽으로 바짝 다가가 앉아야 스테레오 이미징이 될 것이다.

스피커에서 좀 떨어진 자리에서 듣게되면 필시  양 쪽 소리가 얼굴 앞에서 모노로 합쳐져버릴 것이다.

 더 뒤로 떨어져 멀찌기 앉아 듣게되면 왼쪽 소리가 오른쪽 귀에 오른쪽 소리는 왼쪽 귀에 들리게 되는 희안한 사운드를 경험할 것이다.

CD 소리가 생생하게 아주 좋게 들린다. LP 소리는 부드럽다. 테이프 소리는 한결 부드럽다. 나까미치 680은 부드럽고 속심이 있다.

아울러 음악적 뉘앙스까지 스며있어서 대어를 낚은 기분이다. 남들은 다 왕년에 거쳐간 카세트 테이프를 열심히 듣고 있다. 오묘한 소리의 향연을 혼자 즐기고 있는 것이다.

오토그라프를 약간 토인하는 것이 똑바로 정면을 향하는것보다 더 좋은 것은 똑바로하면 양옆 긴 덕트중 바깥쪽 것이 양벽에 너무 가까워지고 벽에 소리가 부틷치기 때문이다.

얼마나 토인하느냐는 조금씩 움직여보면서 좋은 음상이 펼쳐지는 점을 잡아내야한다.

 내 경우는 약 10도 정도 되는 것같다(사진 참조). 오토그라프는 30 헤르츠까지 내려가기도 하지만 낮은 저음이 양감이 뭉실뭉실하게 겨울 이불솜 펼쳐논 것처럼 또는 구름위를 걷는 것 같은 저음의 풍성함이다.

따라서 양 덕트의 방사되는 소리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내 경우 바로 앞에 코네타 통을 놓을 수 밖에 없어서 아주 난처했다.

궁리끝에 이 코네타 단면이 3각형인 통을 음향렌즈처럼 활용하기로 하고, 오토그라프 바로 정면 가운데에 배치했다.

오토그라프에서 나온 음향이 코네타를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갈라져 퍼져 나가게 의도 한 것이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작

은 직사각형 방의 짧은 면에 거대한 오토그라프를 바짝 붙여질 수밖에 없는 베치에서 음향이 좌우로 좀더 벌어지고 저음의 양감이 더 풍성해졌다.

방이란 스피커 보다 더큰 울림통이다. 방안의 크고 작은 물건들은 흡음재요 음향판들이다.

음향학적으로 설계하고 지은 방이  아닌한 자신의 방을 소리가 좋아지게 이것 저것 궁리하고 시도하여 좋은 소리가 얻어지면 그것이 최적의 청음실이 아니겠는가?

가게에서 잠깐 유닛을 보았을 뿐, 앞 그릴을 어제는 오른쪽 것을 열어보았고 오늘은 왼쪽 것도 열어 마른 수건에 물을 조금 축여 먼지를 닦았다.

어떤 분은 식용유를 묻혀 닦아 주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먼지만 수거하는 선에서 통을 관리하고 있다. 자연 목재 그대로 공기중에 소리 음파의 풍상을 겪어가면서 에이징(숙성, 친화, 노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고미'는 일본 최초로 오토그라프 오리지널 - 레드 15인치 장착, 배플에 작은 구명을 통해 고음을 롤오프  조정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 을 일본 땅에 수입하였다.

1964년 7월 어느날이었고 쿼드 22-2에 물려 상당히 큰 집에서 양쪽 스피커를 뚝 벌려 놓고 코너형으로 설치하고 삼각지점에 1인용 가죽 소파를 놓고 애청했다.

그렇기를 16년.. 1980년 2월 경에 세상을 떠났다. 일본 최초의 오리지널 오토그라프는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오리지널 오토그라프는 누가 언제 수입했을까? 오리지널이 아니라도 좋다. 오토그라프를 처음 사용한 한국인은 누구인가? 우리나라의 오디오에도 역사가 남겨지길 간절히 바란다.

언뜻 보기엔 그릴을 뗀 모습이 덩치 큰 곰같다. 검정색 배플은 몸뚱이요 유닛과 검정색 배꼽(더스트 커버, 먼지 마개)은 눈알 같아 보인다.

우리민족의 태초 인간인 환웅의 모습을 닮았는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덩치 크고 우직하고 소박하고 정직하다. 45도 옆에서 보면 수직 간목의 기하학적 멋과 키가 크고 허리가 가늘어 늘씬하고 멋이 있다. 양 배꼽 사이가 약 1.5 미터 정도이다. 뒷 벅에서는 50 센티 정도 띄었다. 트랜스 프리(올닉 트랜스)와 인터 스테이지 트랜스 방식 300B 싱글(올닉 트랜스)에 물렸다.


그루뮈오의 핸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었다.

오른편에서 나는 하프시코드의 공명음이 상쾌하고 섬세한 표정이 사실감이 훌륭하다.

바이올린의 음색이 EV에서 들었던 이쁜 소리만은 아니다. 톤의 굵기도 있고 부드럽다. 하이페츠의  바흐 파르티타 2번 샤콘느를 들었다.

모노 녹음이지만 흔히 그렇듯 윤기가 없거나 가늘고 코맹맹거리는 소리가 아니다. 톤이 적당히 굵으면서도 고음에서 가늘고 높게 뻗는다. 마이스키의 바흐 무반주 첼로는 첼로의 부피감이 과하고 연주(녹음) 장소의 공간감도 넓고 높게 느껴졌다.

뭔가 녹음적인 요소가 강하여 부자연스럽게 들었다. 글렌 굴드의 바흐 영국 조곡을 들었다. 피아노의 저음역이 사실적으로 울렸다. 굴드를 앞에 두고 듣는 느낌이다. 리얼하고 피아노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부드럽고 감흥적이란 것을 깨달았다.

한가지, 오른쪽에서 가끔씩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이런 경우 유닛이 완벽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저음 콘지를 눌러보니 AR처럼 쑷쑥 들어가지 않는다. 아주 경직되어 조금 움직이는데 어디 닿는 느낌은 없다.

그렇다면 압음기(컴프레션 드라이버)의 문제인가? 그냥 견뎌내고 더 에이징을 시키면서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처음 들여 왔던 날 하필 앰프가 발진을 한 것이 드라이버의 음성 코일이나 진동판에 악영향을 줬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가 약간 떠는 소리가 난다면 성악은 괜챦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리아 칼라스를 불러 모셨다.  Maria Calla: La Divina.. 나비부인, 칼,멘, Catalani의 La Wally 등등.. 스테레오와 모노 녹음이 섞여 있다. 금방 모노와 스테레오가 감지된다. 두 스피커 간격이 좁음에도 불구하고 모노는 정가운데 음이 모아지고 스테레오는 양옆으로 음상이 펼쳐진다.

디바 칼라스의 목소리는 별로인 시시템으로 들으면 초고역이 고막을 뚫는듯해 괴롭기까지 하여, 이 신이 내려준 천상의 목소리를 알아 듣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오토그라프야 말로 칼라스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스피커라고 강조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행히 오른쪽 유닛의 피아노 터치에서 갈라짐 현상이 목소리에서는 재현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마리아 칼라스를 듣는 동안, 아~ 음악만 듣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달콤한 느낌은 고독한 천국에 있는 착각을 하게 하여,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흠모의 정을 듬뿍 가슴에 담았다.

 

출처 : 조아 (audiojoa) 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와 부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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