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작글

정원 가꾸기

yoonwoonam 2016. 10. 12. 10:17

 

나는 좀 어려운 말로 탐미욕구가 강한(쉬운 말로는 이쁜것 무쟈게 밝히는) 성향을 지녔다.

꽃을 좋아해서 일년이면 몇번씩은 화원에 들러 꽃이며 나무들을 산다.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나 볼거리, 유명 뮤지컬이나 영화는 꼭 봐야하고...

한가지 다행인것은 마당쇠 기질을 다분히 갖고있어  부지런하게 태어나  스스로 만들어가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그 동안 해오던 여산 집을 가꾸어온 이력을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2000년 우리 형제가 당시 다산인터넷이라는 회사를 코스닥에 올리며 그 동안 못 만지던 큰돈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 셋째가 제안하기를 자기는 형제들 한테 일정액의 현금을 줄테니 나는 부모님 집을 새로이 지어주자 하여 지금의 집을 짓게된다.

처음엔 그렇게 비싼집을 지으려 하지는 않았는데 짓다보니어찌어찌 5억에 가까운  돈을 들여 지금의 집을 지었다.

특별히 많이 들었던 부분은 벽을 석재로, 지붕을 아스파트 슁글이 아닌 동판으로, 집과 도로사이를 돌로 쌓고 나무를 심는 작업, 그리고 연못을 만드는 작업, 또 내부 인테리어를 당시 청담동 최고의 부자들 집 인테리어를 하고 있던 옛날 회사 동료에 의뢰해 하게 되면서 원래 예상했던 비용의 두배 가까이 들어가게 되었다.

집을 짓고 상당액의 자금을 들여 주변의 전문가에 의뢰해 정원수를 심고 내가 양재 나무시장에 들러 덩굴 장미, 홍단풍, 청단풍, 매화등 몇가지 예쁜나무들을 사서 트럭을 빌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었다.

여기저기 여행할때 예쁜 꽃이 있으면 사다 심기도 하고 화원에 가서 예쁜 꽃나무 있으면 사다 심고, 을지로에 가서 연못에 놓을 조형물도 사서 설치하고, 인천까지가서 나무와 주물로 만들어진 벤치도 사다 정원에 놓고...

많은 것을 내손으로 직접사고 운반하고 설치하고 심으며 어언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요사이에도 시간 나면 가서 잔디 깍고 나무 손질하고... 일만 죽어라 하고 돌아오곤 한다.

그래도 치우고 가꾸고 다듬으면 내가 행복해지니까 그짓을 계속하지 않을까?

매년 정원에서 친구들 불러 고기도 구어 먹고 집안에 설치한 노래방에서 몇시간씩 노래도 부르곤 했는데 올해 가을엔 또 어떤 친구들하고 즐겨볼까나?

 

 

 

 

 

 

 

 

<2016년 여름 연못에 있는 수생 식물들>

 

 

<3년전 그동안 쓰고 있었던 나무 디딤판이 수명을 다해 돌디딤돌로 친구불러서 바꾼다. 한개 무게가 94Kg이다>

<연못 청소를 마치고...>

 

<2015년 정원 전등 작업을 하고, 뒷 밭에 과실 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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