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이미 잡혀있던 주말 계획이 취소되면서 갑자기 주말에 할일이 없게 되었다.
더운 여름에 운전하며 다니긴 싫어, 인터넷 검색창을 뒤져 여러군데 여행사에 전화를 해본 결과 울릉도, 독도여행이 가능함을 알았고, 금요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주말여행 계획이 잡혔다.
갑작스런 여행을 떠나게 될 사람들에게 보탬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비교적 상세히 적어본다.
모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으로 울릉도, 독도(옵션) 1박2일 1인당 225,000원이다.
서울 묵호 왕복 버스편과, 묵호~울릉도 배왕복편, 울릉도에서 1일숙박(호텔이라고 했으나 꼬질꼬질한 모텔이어서 항의를 했더니 호텔급 모텔이란다 기가막혀~) 울릉도 육지관광과 식사 4끼가 포함된 금액이다.
어쨌던 새벽4시에 일어나 택시 대절하여 잠실 롯데의 롯데 마트앞에서 5시30분에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타고(돈만 주면 아무나 탈수 있음) 묵호로 향했다.
<묵호항~ 울릉도 운항 한겨레호>
울릉도로 향하는 배는 묵호항에서 10시 출발하는 한겨레호 딱 한편만 있다. 묵호항에서 2시간 30분만 가면 울릉도에 도착한다, 마침 날싸가 좋아 배의롤링이 별로 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와이프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멀미를 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모두들 멀미에 대비하여 약을 먹던가 또 다른 조치를 취하고 탄단다. 모두들 바닥에 누워서 웩웩 거리며 간다.
12시 30분에 도착하면 숙소를 배정받고 독도 관광(옵션 4만원)을 할 것인가 결정한다. 멀미는 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독도를 안볼 수 없어서 멀미약을 사 먹고 독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가길 잘했다. 2시에 출발 1시간 30분에만에 독도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독도에 접안을 못하기도 한단다.
<독도에서 찍은사진>
이 먼데에 있는 돌섬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수자원 문제와 국토의 영역을 생각하면 큰 의미를 갖는 것 같다. 30분간의 독도 관광을 마치고 울릉도에 다시 돌아오면 오후 5시 30 이후는 자유 시간, 해변의 횟집에서 소주 한병과 간단한 안주를 시켰다. 멍개 개불 오징어 굴 고동 등등이 한 접시 가득 나와서 둘이서 날이 저물때까지 먹었다.
다음날 아침 관광버스를 타고 울릉도 해변을 따라 닦여진 길을 따라 육로 관광을 한다, 마침 청명하게 쏟아지는 햇빛을 받은 주변의 바닷물이며 여러 형상의 돌들, 유유히 나르는 갈매기 떼의 유영이 이태리의 카프리섬 부럽지 않다.
<울릉도 해안도로에 있는 절경들>
2시간여의 육로관광을 마치고 나리분지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했다. 언뜻 생각하면 울릉도가 조그마한 언덕 정도나 있는 섬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900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2개나, 600미터가 넘는 산봉우리도 3~4개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산행 목적지는 성인봉! 해발 984미터이다. 분지까지 데려다 주었으니 좀 쉬우리라고 기대했지만 허사다. 4.3Km의 푯말을 뒤로한 채 산행은 시작 되었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어렵게 어렵게 한계상황(?)을 여러번 넘기고 정상에 다다랐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어 바로 도동쪽으로 넘어가는 길이 하나쯤 있으면 좋으련만 정상에 가야만 도동쪽으로 내려갈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무정타 생각도 했다.
< 여기저기 피어있는 울릉도를 상징하는 나리꽃>
<내려오는길에 멀리 방파제를 뒤로하고>
<도동항 쪽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과 상가들>
오후 4시 가까이 되어서 도동항에 다다라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해수탕에서 목욕도하고, 오징어며, 호박엿이며, 삼나물, 부지깽이 나물등등을 사가지고 오후 5시 30분 묵호행 배에 무거운 몸을 실었다.
마침 한국대 이란의 아시안컵 8강전이 있어 오는 길은 심심찮게 올수 있었다. 잠실에 도착하니 밤 12시...
꽉찬 1박2일의 여행동안 몸은 피곤했지만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 같아 피곤한 줄도 모르고 아침 4시가 다될때 까지 디오픈 골프 최종 라운드를 보느라 거의 잠을 못 잤다.
오늘은 푹 자야지...
기분 같아선 허리 사이즈가 3인치 쯤은 줄었을 것 같은데... 함 재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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