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과의 대화방

요새 우리집 앞이 소란하다.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이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모양인데 극우 꼴통들이 데모를 한다고 시끌시끌하다.

헌데~ 이 또한  나한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처음에는 이런 보수 꼴통 들X~ 하며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내용을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재향군인 회장이.."나는 강경 보수지만, 남북 군사합의는 비핵화 과정이다. 북한이 필요한 것을 얻으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며 "우리가 핵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핵을 폐기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협의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데서 기인 한단다.

이를두고 "김 회장이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오늘 집회에 참석했다. 이 군사합의서는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를 초래했다"며 "북한이 얻을 것은 종전선언이고 평화협정이고 유엔사 해체고 미군 철수다. 결국에는 대한민국 적화까지 얻을 것이므로, 김 회장의 발언은 반역적이고 이적발언이다. 라고 했다.

사람마다 각기 현재의 자기 위치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이번의 경우처럼 그게 군인이거나 군인출신인 경우에는 요즈음처럼 남북 화해 무드에서는 자기들의 존재감에 심각한 위기감이 들 것 같아 이들의 행동이 일말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 한가지 사안을 놓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김진호 회장이 태도가 합리적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어떤이는 자기의 이해 관계에 따라 ( 적이 없는 군인이 필요 없듯이...) 극단적으로 나쁜 X 죽일X 이라고 할수 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 있을거라 생각을 해 본다.

요즈음 화제인 카카오 카풀 문제도 이와 유사한 사안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카풀제도의 정착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내가 택시를 가지고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나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 정답은 나올 것 같다.

오래전에 나랑 같이 근무하다가 어렵잖이 택시를 사서 생계 유지를 하고 있는 친구랑 오늘  통화를 하게 됐다. 정작 택시 얘긴 하지도 못하고 끊었지만... 오래전에 일억 미만으로 라이센스를 사서 지금은 두배가 올랐다고 좋아 했었는데 내가 알아 본바에 의하면 거의 본전에 가까운 가격으로 떨어졌다고 얘길 들었다.

서로다른 입장들이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의 단톡방에서는 정치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의 한 예이고 이와 유사한 종교나 이처럼 갈등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재미없는 군대 얘기도 마찬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