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국내여행기

2012 세밑여행

yoonwoonam 2013. 1. 3. 11:18

갑자기 연말에 4일간의 휴일이 생겨 남도여행을 계획하여 떠나게 됐다. 지난 11월 남해,통영 여행과는 또다른 만족감을 가져다 주는 여행이었다.

지난여행이 조금은 감성적이고 럭셔리한 여행이었다면 이번은  서민적이지만 만족감은 훨씬 더한 여행이었다.

오후에 분당을 출발하여 전주에서 친구와 함께 막걸리 파티를 마치고 남원으로 향했다. 첫날은 원래 전주에서 숙박할 요량이었지만 친구가 여덟시도 안돼 눈이 풀리는 바람에 일행과 함께 남원에서 숙박하기로 하고 남원을 향해 떠났다. 달리는 찻속에서 지난번 언젠가 묵은바 있는 남원 테마파크에 지어진 한옥 호텔 춘향가에 전화를 해봤다. 마침 빈방이 있어 투숙 체크인을 하고 테마파크안에 있는 맥주집에서 가게앞 정원수위에 소복소복 쌓여가는 눈을 바라보며 술을 한잔하고 호텔로 들어갔다.

 

 

<남원 테마파크의 호텔춘향가>

 

이튿날 아침으로 추어탕을 먹기위해 광한루 옆의 추어탕거리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 추어탕릉 주문했는데...

가격은 비싼데 품질은 너무 형편없었고 계산은 현금을 요구했다. 첫손님이라 현금을 받아야 뭐가 어쨌다나 하면서...

 남원에 손님이 안오는 이유를 알기에 충분했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틀전에 예약한 여수로 향했다.

점심식사를 갈치 조림과 삼치회로 마치고 오후엔 골프를 했다. 바람이 엄청불어 중부지역에 비해 덜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골프가 제대로 되질않았다.

다음날도 골프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골프도중 취소해 버렸다.

어찌어찌 골프를 마치고 여수의 한 횟집에 들어가 푸짐한 회와 남도 특유의 많은 밑반찬들과 식사를 마치고 골프텔에 들어왔다.

새로지어진 골프텔이어서인지 호텔수준의 꽤 만족스러운 잠자리였다.

이른새벽 일출을 보기위해 오십여분을 달려 향일암에 이르렀다 전에도 두어번 온적이 있지만 향일암에 오르지는 않았는데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의 거리는 상당했다. 향일암에 오르자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여러번의 일출을 보았지만 남해에서 보는 일출은 또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일출모습 사진은 먼저 올린글이 있어 생략한다.

오래전부터 사진에 취미가 있어 여러장비로 사진을 찍어 보았지만  휴대폰 카메라에 파노라마 촬영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어떻게하면 넓게 찍어볼까하고 구상하던중 휴대폰카메라 메뉴에 있는 파노라마기능을 보게 되었다.

90년대초에 천안에서 공장근무하던 시절 전경을 찍기위

해 공장뒷산 꼭대기에 올라가 몇장의 사진을 찍어 이어 붙여 파노라마 형식의 사진액자를 만들어 사무실 전면에 걸어 놓았던 생각이 났다.

 

시간날때면 가끔 들러보았던 영랑생가 생각이 나서 친구에게 강진 여행을 즉석 주문하여 아침식사를 마친후 강진으로 향했다.

점심식사에 대한 기대감에 맛집을 검색하여  보은식당을 찾아 갔다. 아니나 다를까  6만원짜리 한정식 한상은 서울에서 먹는 일인당 6만원짜리 한정식에 버금갈 정도로 훌륭했다.

오랫만에 영랑생가에 들렀다. 겨울이여서인지 인위적으로 단장을 너무해서인지 전에왔던 만큼의 낭만은 찾아볼수없었다.

영랑생가 곳곳에 세워진 시비에 씌여진 시들을 중얼대며 담양으로 향했다.

담양을 가는동안 광주부근을 스쳐지나며 군대시절 2년여를 보낸 추억을 떠올린다.

충장로, 금남로, 대인시장, 터미널, 상무대, 병어회, 하창우, 마륵리 아파트, 사월산 탄약고 , 5.18,피, 총맞은 차량, 앞뒤 구멍뚤린 장갑차, 면회,  콘센트 창고, 이종수대위,병기대 보급부, 박병장, 711수송군번 놈들, 남승우상병, 음악다방, 시식코너, 아시아 자동차등등...

 눈과 안개로 뒤덮인 무등산을 스쳐 지나며 광주의 역사적 불행에,  루저의 위치에서 항쟁의 역사를 주로 썼어야 했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곧바로  담양에 도착했다.                                                                                                                          <영랑생가>

   

여러번의 남도여행을 했지만 담양은 처음이다. 아마도 우리로서는 흔하디 흔하다고 생각했던 대나무가 유명해서 일게다.

그래도 처음가보는 겨울 대나무 숲은 보기가 좋았다. 나뭇잎 다떨어진 메타 세콰이어 숲도... 죽녹원 또한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아쉽지만 담양에서 유명한 떡갈비를 뒤로 하고 분당에서 몇명의 친구들을 불러 일이차 술자리를 끝으로 세밑여행을 마친다.

 

2013년  1월 4일.

                           올해에도  좋은일만 많았으면 좋겠다...   윤우...

 

                                                                        

 

 

 

 

 

 

 

 

 

                                        <죽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