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04년 앙코르왓트를 첫방문 한 이래 이번 신정연휴를 이용해서 11년만에 패키지를 통해 두번째여행을 다녀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앙코르왓트가 관광지로 한참 개발중이고 한국에서는 직항도 없어 외부사람들의 방문이 많지 않았을 때였고, 내가 여행했던 어느곳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미개한, 생활의 질?이 뒤져있던 그런 지역이었다. 특히 톤레삽지역의 생활상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이나 주민들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이번여행은 11년만이어서 많은 변화가 있을 줄 알았으나 공항건물자체가 넓게 바뀐것 말고는 겉보기는 크게 나타나보이는게 없었던 것 같다.
연간 250만여명이 다녀간다는데 집도 그대로이고 도로도 먼지풀풀 날리는 그런상태로 그대로였던 것 같다.
가이드 말에의하면 주도로가 훈센총리의 먼친척이 도로에 깔리는 벽돌공장을 하는 바람에 양쪽으로 벽돌포장 도로가 이차선씩 늘어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대학 적십자후배들이 여름방학때 캄보디아로 해외 봉사활동을 간다해서 몇십만원씩 두어번 후원해 준 적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나서서 나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고 기대하고 방문했다.
하지만 11년만에 방문한 톤레삽은 겉보기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즉 생활환경은 그리 개선되지 않아보였다.
직접느낀것과 가이드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결론은 "더 불행해졌다"
전에는 없던 1불만 1불만하는 아이들이 즐비했고 더나아가 상품성이 없는 노리개 같은것이나 유적지사진을 가지고 다니며 몇개에 1불인데 더주겠다는둥 따라 다니는 아이들만 늘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잘못 얘기하거나, 따라오는 아이들을 몸으로 제지하면 주변의 큰아이들이 빌미삼아 폭행이라도 할듯한 험악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가이드의 전언에 의하면 생활 환경에서 바뀐게 두가지가 있는데 그중하나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동네에 집집마다 조그마한 티비가 보급되기 시작했단다.
전기는 동네에 배터리 충전소가 있어 충전된 배터리를 배달받아 꼭 필요한 전등과 티비를 켜고 보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에는 물위의 부엌에서 나무를 태워서 밥을 지었는데 언젠가부터 일회용 가스레인지가 등장하고 그걸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득이 적다보니 일회용 가스통도 재충전해서 사용하고있고...
사람이 보는게 많아지고 편리함에 적응될때 쯤 불행해지기 시작되는 것 같다.
어린아이들이 장사를 시작하고 소득을 늘리기 위해 갖은 방법이 동원될때 모두가 불행해지는 듯 하다.
일례를들어 마지막 관광일정인 바라이 호수를 갔을때 아이들의 행태이다. 다른 곳의 아이들은 우리를 오빠라고 부르기도하고 아저씨라부르기도 했는데 바라이 호수의 아이들은 한국인들의 교육덕분인지 한국어 발음도 정확하고 한국노래도 여러가지로 잘불러 댔다..
다른쪽의 아이들은 무슨뜻인지 모르고 오빠! 아빠! 하면서 이거하나만 사줘 일불이야 라고 했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할아버지라 불렀고 다른 친구가 오빠라고 부르라 하니까 아니라고 머리가 하야니까 할아버지야~ 라고 말대답을 하면서 한개만 사주라고 달라 붙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마도 봉사활동온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 배운 덕분?이리라~
다똑같이 못배우게 하면 평등해지고 행복해지니까 교육을 없애고 지식인이 없어야 한다며 안경쓴 사람은 무조건 잡아다 죽여서 지금도 안경점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조금씩 배우게 하는 역활을 국가가 아닌 외국의 몇몇 대학생들이 들어와 조금씩 가르친다고 해서 이사람들이 행복해지는데 기여할수 있을까?
불과 수십년전 만 해도 우리와 대등한 정도의 국가가 일인독재 26년여가 한나라의 국민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좋은 지도자의 선출이 스스로의 장래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행, 불행이 어디서 어디까지 맘먹기 달렸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남긴 여행이었다.
일체 유심조? 당신은 지금 캄보디아에서 월 70불정도의 소득으로 행복할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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